📢 Vol.11 [여행 노트] 렌트카타고 도쿠시마 온천 투어♨️

2025. 2. 4.

매주 수요일 발행 👀

오늘의 여행 노트 일본 도쿠시마 1탄

2025.02.05 수 vol.11

EDITOR NOTE 📝

최근 이스타항공✈️이 새로 취항한 일본 소도시 도쿠시마를 아시나요? 에디터 MONG💫은 작년 가을에 혼자 렌트카를 빌려서 도쿠시마를 한 바퀴 돌고 왔어요. 국내에 알려진 여행지부터, 차를 타고 가다가 우연히 마주친 곳들까지 샅샅히 보고 왔죠. 메인 시내가 있는 동부부터 협곡으로 이루어진 서부, 그리고 바닷가 마을이 있는 남부까지. 굉장히 많은 장소를 눈에 담고 왔는데 왜때문인지 기억에 남는 건 온천♨️이었어요. 워낙 온천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추운 날 온천으로 몸을 따끈하게 만드는 것만큼 즐거운 일도 없으니까요. 게다가 요즘처럼 한파가 찾아온 날이면 더욱이 그날의 부드럽고 미끈거리는 온천이 생각나네요. 도쿠시마에 다양한 볼거리가 있지만 일단 이번 첫 번째에서는 온천 스토리부터 풀어볼게요👀

-MONG💫-

📌 요약하기

SPECIAL : 어쩌다 마주친 온천 3개
PLACE : 도쿠시마 인기 관광지 4
EAT : 도쿠시마 라멘과 나루토 사케

어쩌다 마주친 도쿠시마 온천 3곳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들 천국

도쿠시마를 여행하는 일주일동안 찾아간 온천♨️은 총 3개였어요. 우선 첫 번째는 가모다 곶을 가다가 발견했어요. 절벽과 파도가 어우러진, 끝내주는 전망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들어서 구글 맵을 보고 갔거든요. 일방통행인 마을길을 따라서 겨우겨우 왔건만. 멋있긴 했는데 '굳이 여기까지 차를 끌고 와야 했나..?'란 생각이 들었죠. 그때 제 눈에 띈 건 가모다 미사키 온천♨️이었어요. 넓은 공터 주차장 위 언덕에 덩그러니 놓여 있더라고요. 일본어를 읽을 줄 모르지만 온천 그림은 알아 볼 수 있었죠. 그래서 다음 일정은 생각도 하지 않고 후다닥 건물로 올라갔어요.

온천이라고 하기에 건물이 꽤 컸고 깔끔했어요. 온통 일본어 천국에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 한 분이 매표대에 앉아 계셨죠. 입구를 지나 안으로 쭉 들어가면 왼쪽에는 통창과 다다미 휴게실, 오른쪽에는 아이스크림이나 우유, 온천과 관련된 기념품을 파는 매대가 있었어요. 온천 입장료는 600엔. 어르신들은 더 저렴했던 걸로 기억해요. 창 밖으로는 멋진 오션뷰. 평일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동네 어르신들이 하나 둘 차를 타고 오시더라고요. 뭔가 동네 어르신들 사이에서 핫플레이스 온천인가, 그런 생각이 들었죠.

여탕에 들어가서 깨끗하게 씻고 바로 입장. 온천물💧은 뜨끈하고 부드럽고 미끈거리고. 일본 온천수 딱 그자체였어요! 대욕탕이 엄청 넓은 건 아니었지만 딱 적당한 크기로 있었달까. 게다가 노천탕까지! 겨울에 노천탕에 들어가 앉아 있는걸 너무너무 좋아하는 편인데, 사람도 없어서 옳다구나~ 하고 밖으로 나갔답니다. 해가 지기 전에 다음 숙소로 이동해야 했기에 오래 있지는 못했지만 조용한 곳에서 느긋하게 온천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어요. 나가서 우유 아이스크림도 맛있게 먹었답니다. 우연히 발견한 곳 치고는 시설도 뷰도 온천수도 모두 만족! 다음에 당연히 또 가고 싶어요.

협곡 아래의 비밀스러운 유황온천

도쿠시마 서쪽은 산과 깊은 협곡 푸른 계곡물로 이루어진 곳이에요. 차가 없으면 가기 어려운데, 여기에 재미있는 온천이 하나 있더라고요. 이아 계곡의 가파른 협곡 절벽에 위치한 이아 호텔🏨에서 운영하는 온천이었죠. 알고보니 엄청 유명해서 외국인 관광객도 이 온천 하나만 하려고 오기도 하더라구요. 가격 2,000엔. 유황온천과 호텔의 대욕장을 모두 이용할 수 있고, 유황온천까지 가는 케이블카 1회 이용권도 포함이에요.

야외 노천에서 유황온천을 즐기려면 케이블카를 타고 계곡 아래까지 내려가야 하고 대욕탕은 호텔 건물 2층에 있었어요. 둘 중 어느 곳을 먼저 이용해도 상관없다고 했지만 유황온천은 물에서 냄새가 많이 나기 때문에 무조건 먼저 들어갔다가 마지막에 대욕탕에서 씻고 가는게 더 좋아요. 사실 저는 케이블카를 한번밖에 못탄다는 것도 몰랐고, 유황온천이 그렇게 냄새가 날 줄도 몰랐어요. 그래서 아무 생각없이 티켓을 끊고 케이블카에 탑승.. 아주 가파른 절벽을 내려가는데 직접 버튼을 눌러서 내려갔다 올라가는 시스템이었어요. 내려가서 보니 협곡 아래 계곡에 작은 건물이 하나 있고, 거기에 노천탕이 있더라고요. 분위기는 끝내줬어요😎. 노천탕 앞에는 계곡물이 막 흐르고, 눈 앞에는 높고 가파른 협곡이 있고, 날은 춥고, 꾸리꾸리한 유황냄새는 나고.

다만 거기에는 샤워시설이 따로 없어요. 안씻은 몸으로 온천에 들어가기는 조금 찝찝해서 후다닥 다시 위로 올라왔죠. 그리고 케이블카 관리인에서 사정을 말했어요(잘못 내려갔는데 씻고 이따가 다시 내려갈 수 있게 해달라~ 어쩌구). 다시 호텔 2층 대욕탕에서 가볍게 샤워를 하고 유황온천으로 내려갔어요. (이때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온천탕에 들어갔는데, 다들 안씻고 들어가길래 뻘쭘😅 )

유황온천은 물이 그렇게 뜨겁지는 않았어요. 약간 미지근한 정도? 그리고 좁은 탕에 사람이 계속 들어오니까 오래 여유를 즐기면서 온천을 하기 쉽지 않더라고요. 멋진 풍경에서 즐기는 온천이 즐겁기는 했지만, 하필 단체 관광객이 갑자기 나타나서 남탕과 여탕이 아주 복작거렸거든요. 피부에 공깃방울이 계속 묻어나고 매끄러워지는 걸 문지르다가 15분도 못채우고 나와서 다시 호텔 대욕탕으로 돌아갔어요. 냄새나는 유황온천을 씻어내고 뜨끈하게 몸을 지지다 나왔죠. 다음에 가게 된다면 음, 평일 낮에 사람이 좀 적을 와야겠어요. 또 기회가 된다면 더 하늘이 맑은 날 가기로.

밤에도 온천, 아침에도 온천

일본 사람들이 온천을 좋아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자주 많이 할 줄은 몰랐어요. 보통 작은 동네에 있는 대욕탕은 주민들이 많이 이용을 하더라고요. 특히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을 많이 본 것 같아요. 제가 하루 머물렀던 남쪽의 리비에라 호텔 2층의 미치노에키 시시쿠이 온천이 딱 그랬죠. 동네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온천이었거든요. 호텔 온천인데 가격도 저렴했고, 투숙객보다는 동네 주민들이 더 많이 이용하는 느낌이었어요.

밤늦게 호텔에 도착해서 쉬고 싶었는데 웬걸, 체크인하면서 온천을 발견. 고민 끝에 후다닥 갈아입을 옷을 챙겼어요. (이날 사실 가모다 미사키 온천도 다녀왔거든요) 온천이 포함된 일본의 호텔 객실에는 온천 갈때 이것저것 담아 갈 온천 바구니🧺도 같이 줄 때가 많아요. 가운보다는 유카타나 상하의가 나눠진 잠옷 있을 때도 있고요. 온천 호텔에 있는 옷과 소품들을 저는 꽤 좋아해요.

아침에 온천을 해도 좋지만 밤에 서둘러 온천하러 내려간 이유는 딱 하나였어요. 짝숫날과 홀숫날에 남녀 탕 위치가 바뀐다고 했거든요. 서로 다른 느낌일테니 너무너무 궁금해서 안갈 수가 없었어요.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일단 도쿠시마에서 만난 온천 중에 제일 규모가 컸답니다.

저녁에 갔을 때는 평범한 목욕탕 분위기였어요. 할머니 한 분 말고는 없었는데, 온천탕도 아주 넓었죠. 창문이 크게 나있긴 했지만 밤이라 보이는 건 없었고, 노천탕도 따로 없었고요. 너무 기대했나~ 싶었는데, 다음날 아침 바뀐 온천탕이 꽤 멋지더라고요. 창밖에서 햇볕🌞이 쏟아져 들어오는데 모락모락 김이 올라오는 분위기도 너무 좋았어요, 메인 온천탕 가운데에 작은 분수대가 있었거든요. 물도 엄청 뜨겁고 미끈거리고. 엄청 대단한 관광지는 아니었지만 꽤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달까😁. 대욕장에 사람도 적었고요.

우연히 발견한 가모다 미사키 온천과 협곡 절경을 즐길 수 있었던 이아 호텔 온천 그리고 미치노에키 시시쿠이 온천까지. 사실은 도쿠시마에 사케🍶나 라멘🍜, 나루토 해협, 이와모리 춤 등 유명한 것들을 많이 보았지만 느지막한 겨울 끝자락에 붙잡은 우연한 일본 온천 여행이 가장 즐거웠답니다. 확실히 차를 타고 다니니까 다양하게 다닐 수 있어서 좋았어요. 왜 일본 소도시 렌트카 여행이 한때 유행이었는지도. 다음엔 제대로 계획해서 온천 투어를 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도쿠시마에서 꼭 보고 오기

나루토 해협

도쿠시마를 대표하는 관광지 중 하나예요. 바다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소용돌이🌀인데요. 강한 해류가 서로 만나서 소용돌이 치는 모습을 볼 수 있죠. 배를 타고 가까이 가거나 소용돌이 위까지 이어지는 오나루토 대교의 우즈노미치를 걸어서 내려다 보는 것! 오전과 오후에 더 크고 명확한 소용돌이를 볼 수 있어요.

오쓰카 국제 미술관

유럽에서 직접 미술관 박물관을 다 봤기에 큰 감흥은없었지만 세계 미술사 거장의 작품(가작)🖼️을 만날 수 있는 미술관이에요. 고흐, 모네, 마네의 그림들을 볼수 있는데 재현도 꽤 잘 해놨어요. 일본에서 두 번째로 큰 미술관인 만큼 내부 전시도 꽤 알차고요. 가장 아름다운 곳은 실제 크기 그대로 재현한 시스티나 대성당의 천장화!

이야의 가즈라바시

이야 계곡 위에 다래나무로 엮은 덩쿨다리🌉로, 물에서 약 14미터 높이에 걸쳐져 있어요. 오래된 동화 속에 나올 것 같은 생김새가 독특해요. 촘촘하지 않은 발판과 덩쿨로 지탱해서 걸을 때마다 마구 흔들리는 것이,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면 건너기도 힘들답니다. 실제로 전 다 못건너고 중간에 포기했어요😖.

오보케 협곡

조각한 것처럼 날카로운 바위와 절벽, 가파른 협곡 사이로 흐르는 푸른 계곡물이 무척 신비로운 협곡이에요. 날씨가 맑으면 쪽빛으로 일렁이는 계곡물에서 뱃놀이를 즐기로 오는 일본 여행자도 많죠. 사실 이 협곡 자체보다는 이곳으로 가는 길, 산을 지나는 기차, 주변 마을을 보는 재미가 더 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