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ol.15 [여행 노트] 일본 마쓰야마 찍먹 여행하고 오기!

2025. 3. 4.

매주 수요일 발행 👀

오늘의 여행 노트

일본 마쓰야마

2025.03.05 수 vol.15

EDITOR NOTE 📝

아니 요즘 일본 마쓰야마 왜이렇게 인기가 좋아요? 예전에는 사람들이 잘 안갔던 것 같은데. 직항✈️ 비행기도 제주항공, 부산에어 두 개나 있고 말이에요. 그래서 이번에는 1박 2일로 짧게 다녀왔던, 물론 지금처럼 유명해지기 한참 전에 다녀왔던 일본 마쓰야마 찍먹 여행 이야기에요.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도고온천이었는데, 피부에 닿은 온천수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는! 가기 전에 나쓰메 소세키의 <도련님> 이라는 책을 읽고 가는 것도 추천해요. 이 책의 배경이 마쓰야마거든요 👀 요즘 말 많은 마쓰야마에서 도대체 뭘 보고 오면 좋을지 소개합니다 짜잔!

-MONG⭐️-

📌 요약하기

SPECIAL : 3,000년 역사 도고온천 입욕기
PLACE : 소박하게 흥미로운 곳!
EAT : 도미요리와 맥주

3,000년 역사 도고온천 입욕기

'봇짱열차'타고 온천하러 출발!

소설 <도련님> 읽어본 사람 손✋🏾! 소설가 나쓰메 소세키는 1895년에 마쓰야마의 중학교에 선생님으로 부임을 했는데요, 이때 쓴 소설이 바로 <도련님>이에요. 이 이야기속 배경은 당연히 마쓰야마고요. 소설 속에는 주인공이 기차를 타고 온천을 하러 가는 이야기가 적혀 있어요. 봇짱열차🚂는 바로 여기서 착안한 이름이자 관광열차죠. '봇짱'은 일본어로 도련님이라는 뜻인데요. 소설 주인공이 바로 '도련님'이거든요.

봇짱열차는 이요테쓰 마쓰야마시역에서 도고온천까지 다이렉트로 달려가요. 1888년부터 마쓰야마를 오가던 증기기관차를 그대로 복원했죠. 녹색의 장난감같은 외형의 열차인데요, 출발하기 10분 전에 도착한 이 열차. 그냥 바로 손님을 태우지 않아요. 사람이 직접 수동으로 열차의 방향을 바꾸거든요. 이 퍼포먼스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이 주변에서 기다리죠. 이 열차, 주말과 공휴일에만 운행해요.

정원도 36명으로 정해져 있어서 티켓도 미리 끊어야 하죠.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기차를 타고 온천하러 가는 주인공의 느낌을 느낄 수 있달까? 내부는 목재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실제 증기기관차처럼 가짜 수증기를 내뿜으면서 빵빵 소리를 내요. 흔들거리면서 온천하러 달려가는 느낌이 제대로랄까. 고증을 완벽하게 재현하는게 딱 일본스러웠어요.

그렇게 도착한 곳은 도고온천역! 봇짱열차를 탄 사람들 모두 우르르 함께 내려요. 사람들을 모두 쏟아낸 열차는 마치 전시해 놓는 것처럼 한쪽에 정차를 하죠. 도고온천은 시계탑을 지나 아케이드 상점가를 쭉 걸어가면 나와요. 예스러운 건물만 보아도 3,000년 세월이 확 느껴져요. 미야자키 하야오의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온천장 느낌도 나고요. 도고온천이 유명한 이유는 여기에 내려오는 전설 때문인데요. 다리를 다친 백로가 도고온천에 몸을 담궜더니 상처가 나았다는 이야기가 있대요. 덕분에 도고온천 근처에서는 백로와 물방울 무늬를 쉽게 볼 수 있었죠.

이 오래된 본관에서 온천을 즐길 수 있다면 좋지만, 너무 북적이는 것이 싫다면 주변의 별관 온천을 추천해요. 동백이라는 뜻의 츠바키노유와 아스카노유 온천이 있는데요. 서로 마주보고 있는 건물 중앙에 동백꽃 모형이 떡하니 서 있으니 찾기 어렵지 않을 거예요. 제가 간 곳은 아스카노유 온천이었어요.

온천💧 이용방법은 매우 간단해요. 1층은 온천만 이용할 수 있고, 2층은 휴게실이 있어요. 우리나라 찜질방을 생각하면 조금 더 이해하기 편한데요. 입구에서 온천+휴게시설 이용권을 끊은 다음 2층으로 올라가요. 여기에는 넓은 다다미 휴게실이 있는데요. 파우더룸과 개인 휴게실도 갖춰져 있어요. 여기에 앉아 있으면 직원이 목욕 가방과 유카타를 가져다 줘요. 온천을 이용하는 방법도 친절하게 설명해 주죠.

그후에 1층에 내려가서 온천을 즐기면 끝! 샴푸, 린스, 바디워시는 다 안에 있으니 따로 챙길 필요는 없어요. 사실 아스카노유 온천은 그리 크지 않아요. 😅 대중탕 1개랑 작은 노천탕 1개가 전부였거든요. 그치만 유명세답게 물은 뜨겁고 질감이라고 해야 할까, 엄청 부드럽고 미끌거렸어요. 온천에 몸을 담그고 피부를 문지르니 엄청 부드럽더라고요. 이 느낌이 좋아서 기회만 되면 일본에 온천을 하러 가요 😊 나른~하고 부드럽고!

끝난 후에는 유카타를 입고 2층 휴게실로 올라갔는데요. 자리에 앉아 있으면 직원이 화과자랑 따듯한 차를 서빙해줘요. 부채도 같이요. 뜨거운 물로 목욕을 했으니 열을 식히는 용도죠. 달달한 과자랑 차를 마시며 가만히 앉아 있으니 행복이 그리 멀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도고온천 본관도 가볼걸 그랬나봐요. 안이 어떤 분위기인지 좀 궁금하네요 🤔

+한가지 꿑팁! 도고온천 주변에는 족욕을 할 수 있는 곳이 꽤 많아요! 시계탑 바로 옆에도 있고, 마을 언덕을 조금만 올라가면 동네 전경을 내려다 보면서 족욕을 할 수 있는 공원도 있어요! 걷다가 피곤할 때는 잠깐 앉아서 쉬어가면 좋겠죠? 당연히 도고온천이랑 똑같은 온천수라는 거!

소박하게 흥미로운 곳들!

시계탑 ⏰

도고역 맞은편에 시계탑이 하나 있는데요. 붉은 기둥에 기와지붕을 얹어 둔 아기자기한 느낌의 시계에요. 여기, 잘 보면 사람들이 서서 무언가 기다리고 있는 걸 알 수 있을 거예요. 그 이유는 정시에 시작하는 인형극 때문! 2층 건물로 구성된 시계탑이 4층으로 변신하면서 숨어 있던 인형이 나와 춤을 춰요. 인형들은 소설 <도련님>에 나오는 등장인물이랍니다. 음악에 맞춰 춤 추는 인형들이 꽤 귀여우니 놓치지 마세요!

도고역 스타벅스 ☕️

도고역 명물 중 하나는 의외로 프랜차이즈 커피숍이랍니다. 도고역 스타벅스는 하얀 목재 외벽에 녹색 지붕이 얹어진, 외관만으로도 매우 아름다운 곳인데요. 현대적인 분위기가 아닌 앤티크 콘셉트의 인테리어가 굉장히 독보적이에요. 외관만큼 실내도 분위기 레전드랍니다. 2층 창가에 앉으면 시계탑이 눈에 잘 보여요! 잠깐 쉬고 싶을 때 여기도 추천!

마쓰야마 성🏰

마쓰야마 성은 일본 에도시대 이전에 지어진, 일본에 남은 12개의 천수각 중 하나에요. 이곳의 특징은 빙글빙글 돌아가는 구조로 성까지 이어진 길인데요. 적의 침략을 막고 방어하기에 완벽한 건축으로 되어 있어요. 적들이 쉽게 성물을 통과하지 못하도록, 곳곳에 비밀의 창문과 문, 트릭이 숨어 있답니다. 성 건물에는 전시관이 있고 천수각으로 올라가면 마쓰야마 시내 전경이 시원하게 펼쳐져요. 꼭 한번 가보세요

우연히 만난 로컬 맛집 👅

도고맥주 🍺

투박한 갈색병에 들어 있는 맥주예요. 역 이름을 따서 도고맥주! 라거처럼 가벼운 맛은 아니지만 텁텁하고 시큼한 맛이 꽤 매력적이랍니다. 맥주를 좋아하고, 지역 맥주를 경험해 보고 싶다면 꼭꼭 마셔보세요! 편의점에도 팔지만 식당에서도 맛볼 수 있어요!

미깡비어 🍊

마쓰야마 명물인 귤을 활용해서 만든 맥주에요. 텐팩토리 10FACTORY에서 맛볼 수 있는데요. 상큼한 귤향이 많이 나는, 칵테일 같은 느낌의 맥주랍니다. 귤맥주를 테이크아웃해서 족욕하며 앉아 있는 현지인들도 종종 볼 수 있었어요.

도미 사시미 덮밥 🥚

에히메현의 도미는 맛있기로 유명해요. 그러니 이곳에도 맛있는 도미요리가 잔뜩! 가장 기본적인 것은 하얀 쌀밥에 도미 사시미를 올린 후, 달걀노른자와 간장을 섞은 소스를 부어먹는 덮밥이에요. 고소하고 짭짜름한 소스와 쫄깃한 사시미의 조화가 진짜 완벽!

도미 솥밥 🐟

또다른 도미 요리로는 도미솥밥이 있어요. 솥밥에 도미를 올린 후 쪄서 먹는 것인데요. 이걸 타이메시 라고 부르기도 해요.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일품! 비린 맛은 전혀 없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여기에 도고맥주까지 곁들이면 딱이랍니다!

수도꼭지 귤🍊주스를 찾아라!

마쓰야마에는 재미있는 콘텐츠가 있어요. 바로 수도꼭지 귤 주스! 수도꼭지를 틀면 물 대신 상큼 달콤한 귤 주스가 나오거든요. 재밌죠? 진짜 귤을 착즙한 것처럼 맛도 아주 진하답니다. 이 수도꼭지, 어디서 발견할 수 있냐면요! 기념품가게, 공항 등 곳곳에 자주 등장해요! 다양한 주스를 맛볼 수 있는 수도꼭지 가게도 에히메노 쇼타쿠 1970도 있으니 꼭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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